삼성 "가격 안되면 기술력으로" 백색가전 왕국 중국 뚫었다

2012-10-25 17:01
  • 글자크기 설정

프리미엄 냉장고·세탁기 판매 급증, 에너지절감 기능도 호평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앞선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신속한 전략적 판단 등에 힘입어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백색가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적진으로 뛰어들어 백색가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5일 국내외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판매가격이 1만5000 위안(263만원 상당) 이상인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5%에서 3분기 40%로 상승했다. 반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8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는 황금 연휴(9월 28일~10월 6일)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가 1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보도했다.

세탁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버블샷 세탁기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제품이 중국 가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흉내낼 수 없는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지펠냉장고가 채택하고 있는 △냉장실과 냉동실을 분리한 독립 냉각 방식 △이온살균청정기 △습도조절 기능 등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냉장고가 갖춘 뛰어난 기술들은 중국 내 소비력을 갖춘 새로운 소비 주체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이들은 건강을 중시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지향하는 만큼 삼성전자 등 명품 가전제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불만족 세탁기 환불제도’, ‘혼수 마련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제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돈을 돌려준다는 발상에 중국 소비자들이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에너지절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도 삼성전자 제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지펠냉장고는 스마트 센서와 신개념 압축기 도입 등으로 냉동력을 일반 냉장고보다 20% 가량 높였다. 이에 반해 에너지 절감 규모는 중국 1급 표준보다 30% 가량 낮다.

버블세탁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세탁기도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중국가전제품품질감독검증센터는 삼성전자 세탁기가 일반 세탁기에 비해 에너지를 70% 가량 적게 소비하면서 세탁시간은 39%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인증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는 올해 중국에서 ‘세탁기부문 에너지 절감 선두 브랜드’로 선정됐다.

중국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국 가전시장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판매량이 늘어나는 시기는 지났다”며 “기술경쟁력과 혁신적인 영업방식을 갖춘 업체는 얼마든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