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주식시장이 정체된 양상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대안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유통주를 대안주로 꼽는다. 다만,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는 백화점 관련주보다는 불황형 소비모델 대안인 홈쇼핑과 편의점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 유지를 당부했다.
24일 지식경제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대형마트는 명절전 선물 용품의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해 6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하지만, 백화점은 경기회복 둔화의 영향으로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 구매채널 다양화로 인한 의류, 잡화 등의 판매 감소로 매출이 0.8% 감소,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백화점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며 매출이 제자리걸음 중이다”며 “신규점포 출점 등 매장 확대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백화점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면서 “편의점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수요로 인해 당분간 출점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백화점 관련주와 홈쇼핑·편의점 관련주들의 주가와 실적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CJ오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 또한 이같은 추세가 이어져 전년동기대비 15.74%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를 감안해 이날까지 주가는 43.65% 올랐다. 이외에도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주가도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하반기 들어 각각 45.83%, 19.28% 상승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의 매출 호조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GS리테일은 3분기 영업이익 6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8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으며, 4분기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85.9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주가도 하반기 들어 45.61% 올랐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위원은 “연초 이후 지난 8월까지 편의점과 홈쇼핑은 국내 소매유통시장 평균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불황형 창업모델인 편의점과 중저가·합리적 소비모델의 대안으로 부상중인 홈쇼핑의 상대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화점 관련주들의 저조한 성장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 33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6%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으며, 4분기 또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 또한 하반기 이후 10.75%의 상승폭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각각 5.71%, 4.93% 하락했다.
HMC투자증권 박종률 수석연구위원은 “4분기에도 업태와 기업별 영업실적도 전분기와 비슷한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편의점과 무점포판매는 호조가 지속될 것이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