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FTSE전세계 지수는 0.4% 하락했다. 유로퍼스트300지수도 0.4% 떨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증시도 0.2% 떨어졌다. 금값은 7달러 올라 온스당 172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의 수요도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FT는 GE 맥도날드 구글 등 경기 주도형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이 이같은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어닝시즌에서 S&P500 기업 가운데 60%가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세계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 기업인 미국의 캐터필러는 이날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페덱스·하니웰 등도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대기업의 3분기 매출은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톰슨 로이터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의 감소세는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적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재정절벽 등 리스크를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기업들이 내년에는 비용 절감 등 비상 경영체제로 투자는 줄어들고 경기도 가라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국의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지방정부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재무상태가 취약한데다 부채 상환기일이 임박했다며 엑스트레마두라, 안달루시아, 카스티야라만차, 카탈루냐, 무르샤 지방 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17개국)의 자금줄인 독일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한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독일 경제가 지난 3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올해 마지막 3개월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했으며 2분기에도 0.3% 확대됐다.
미국 기업은 유럽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유럽의 위기는 기업의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캐터필러 경영진은 “유로 위기가 내년에도 경영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