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단정 전복해 외국인 선원 5명 사망

아주경제 전운 기자= 제주 해상에서 침수된 외국 화물선 선원 구조에 나섰던 해양경찰 단정이 외국인 선원들을 태우고 나오다 전복됐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원 5명이 숨졌다.

제주해경은 18일 낮 12시 26분께 제주시 현경면 차귀도 남서쪽 27.7km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3012소속 해경단정이 전복돼 5명이 사망하고 제주해경 1명이 의식불명인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제주해경은 이날 오전 7시 14분께 차귀도 서쪽 61km 해상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린 말레이시아 국적의 5400톤급 화물선 신라인호(SHINLINE) 선원들을 단정을 이용해 3012 경비함으로 옮겨 싣고 있었다.

단정에는 선원 11명과 해경 대원 6명 등 모두 17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로 왕신레이(41)씨 등 중국인 선원 2명과 헨리 모라다(35)씨 등 필리핀인 선원 3명이 숨졌다.

해경 김철우(28) 순경은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단정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사고 당시 외부로 나온 11명은 다행히 구조됐다. 그러나 배가 뒤집히며 안에 갇혔던 선원 5명은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으로 이송중 사망했다.

해경 방석재(33) 경사는 사고 상황에 대해 “단정이 너울성 파도 정점에 올랐을 때 강한 파도가 배의 우현을 강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뒤집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