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침체에 빠진 일본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일부 일본의 지방정부에서 중국 저가항공사에 보조금을 지급,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공짜 비행기표를 발권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고심하고 있다고 17일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와 일본 사가(佐賀)현을 오가는 무료 항공권이 등장한 이후 16일부터 중국 춘추(春秋)항공이 상하이-다카마쓰행 공짜 비행기표를 항공편당 50장씩 발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후쿠오카 인근에 위치한 사가현은 댜오위다오 분쟁이 일어나기 전만해도 상하이-사가현 항공편 탑승률이 90%에 달했지만 영토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후로는 이 항공노선 예약률이 5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춘추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항공편 판촉을 위해 일본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제공해 공짜 항공권을 발권하고 있다"며 "중일 관계 악화로 비행기 예약 취소율이 급증하면서 위기를 맞은 일본 항공업계가 궁여지책을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일부 일본의 지방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 나가사키현 의회는 지난 15일 일본 중앙정부에 중국을 비롯한 한국 등 이웃국가와 영토 분쟁으로 긴장된 국면을 조속히 회복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량이 반토막난 일본 자동차 기업도 사정이 급한건 마찬가지다. 둥펑(東風)닛산의 경우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파손된 차량에 피해 보상과 자동차 무료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권까지 지급하는 등 사활을 건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혼다 자동차도 지난 9월말 중국서 2013 혼다 어코드를 출시한 이후 중국 각지 대리점에서 시승식에 참여한 손님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구매일로부터 3년이상된 고객의 자동차를 무료로 보수해 주는 등 중국시장 판매부진을 해소하고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