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중국 외교 고위 당국자의 이런 솔직한 언급이 경제 정책을 둘러싼 미중간 마찰을 가열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이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외부 환경에 영향받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최근의 이른바 QE3가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을 추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인플레 부담을 높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이는 QE3가 “원자재 시장도 압박한다”면서 “이는 많은 나라의 식량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 중국, 러시아 및 브라질 등 신흥 대국의 불만에 대해 ‘QE3의 불가피성’을 강변했음을 상기시켰다.
버냉키는 “신흥국이 통화 가치 상승을 허용해야 한다”고 맞받아치면서도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추이는 이어 중국이 유럽 및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보호주의는 안된다고) 역설하면서도 (정작 이율배반적으로) 중국의 해외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유럽 어느 쪽과도 무역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추이는 무역 전쟁은 “누구에도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