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경제민주화 공감..급격한 경제정책 변화는 성장기반 약화"

2012-10-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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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경제민주화는 신중해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손경식 상의 회장 등 회장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앞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경식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이동근 대한·서울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경제계 인사들이 기업과 사회의 대타협을 제안하고 나섰다.

서울상공회의소는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회장단은 우리 사회가 성장과 분배, 대기업 규제, 고용창출방식, 대형마트 영업제한 등을 놓고 대립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선이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대타협과 통합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가 경제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양극화 해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급격한 경제정책의 변화는 성장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또한 “경제민주화의 본뜻과 달리 대기업 질타와 반기업정서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대기업의 역할과 공과를 올바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기업은 투자확대와 고용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는 해외기업과의 경쟁여건을 조성해주며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업인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해서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회장단은 “기업인의 국감출석은 대외활동 제한에 따른 경영차질뿐만 아니라 기업이미지 손상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며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소환토록,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관련 법제도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회장단은 “기업은 자율적으로 임금피크제 등을 활용해 고용을 연장하고, 정치권은 정년연장 입법을 유보하고 비정규직 고용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의욕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 세수확보에 부정적”이라며 “세율 인상을 지양하고 세원양성화 등으로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의 조세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억조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등 회장단 14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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