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토분쟁 심화…한국 관광업계'반사이익'

2012-09-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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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중일간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영토 분쟁으로 중국인들의 일본 관광 예약이 급감하면서 한국 관광업계에 반사이익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서방 매체들은 중일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인해 한국이 때아닌 경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 홍콩시민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 때문에 국경절 연휴에 일본이 아닌 한국 관광을 택했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중일 관계 악화로 양국 국민감정까지 악화되면서 신변 안전을 우려한 관광객들의 예약취소가 이어져 관광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반면, 이웃인 한국을 비롯한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왕(新华网)은 26일 중국내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황금연휴기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려 사상 최대인 1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7일 주한 중국 여유국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관광객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는데 최근들어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일 영토갈등 격화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일본에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림에 따라 한국의 호텔, 카지노 등 관광업계와 화장품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52%나 됐던 신라호텔은 최근 1개월 새 주가가 15%나 올랐고, 파라다이스나 GKL 등 카지노에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 미샤, 한국콜마 등 화장품 업체들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통역 서비스와 안내 데스크를 더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도 다음주 연휴 기간 예약이 90% 이상 끝났고, 롯데호텔 제주는 예약이 이미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 연휴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작년 한국관광 1인당 평균소비가 1949달러(한화 약 218만원)로 미국(1408달러)과 일본 관광객(1075달러)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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