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우리 골프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갤러리들이 관전하는 태도나 매너는 세계적 대회를 유치한 나라에 걸맞지 않습니다.”
한국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최경주(42· SK텔레콤)가 27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골프문화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10월4∼7일 경기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에서 자신이 호스트인 ‘CJ 인비테이셔널’을 치른다. 지난해엔 갤러리들이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맡기고 입장하도록 해 호응을 얻은 이 대회는 올해는 ‘코스에 담배연기가 없는 대회’를 목표로 잡았다.
그가 매너와 에티켓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골프가 양적 성장에 걸맞지 않게 골프문화는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3년 후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을 치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유치한 대회로, 남자골프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대회는 240개국에 중계된다. 그런 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할 때 휴대폰 벨소리나 카메라 셔터소리가 나면 재를 뿌리게 된다는 것. 최경주는 “CJ인비테이셔널에서부터 에티켓을 강조함으로써 아시아의 ‘명품 대회’로 발전시켜나가고 프레지던츠컵을 잘 치르기 위한 본보기가 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에서 ‘배려는 곧 상대에 대한 존경’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는 “음식, 체력, 연습량 등을 잘 조절한다면 5년 이상 선수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며 “10승을 채우는 것이 목표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정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부진했던 것은 잘 해보려고 집착한 결과 마음이 급해던 탓으로 자가진단했다. 최경주는 “2000년 데뷔 때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동계훈련을 잘 해 내년에는 꼭 1승을 더 채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