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5 얘기다.
애플이 소비자가 기대한 혁신 없이 이전 기능에서 변형에 가까운 점만을 적용한 아이폰5를 공개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폰5에 대한 실망감이 경쟁사들에게는 어떻게 작용할까.
업계에서는 이번 애플에 대한 실망이 경쟁사 스마트폰에 긍정적인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아이폰5가 공개된 지난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이 뒷받침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를 공개한 애플은 1.6%에 그친 반면 특허 소송중인 삼성전자는 6.9%를 기록했다.
LG전자도 4.8% 상승했으며 HTC 13.2%, 노키아 13.6%, 림(RIM) 5.1% 등 해외 업체들도 애플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가 업계에서 ‘애플 주간’이라고 불렸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는 혁신이 아닌 스마트폰의 보편화를 보여줬다”며 “어느 폰을 사용해도 비슷하다는 느낌은 다른 제조사들에게 시장진입 문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5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받자 경쟁사들은 자사 제품 마케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노트2’를 내놓고 아이폰5과 전면전을 벌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웹진 BGR은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를 다음달 말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GR은 AT&T를 통해 다음달 21일 출시할 것으로 밝혔으나 AT&T측은 이 내용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공개행사를 갖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선보인다.
이 회사가 대규모 공개행사를 통해 신규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은 이를 두고 LG그룹 내 모든 역량이 집중된 제품인 만큼 전작들과는 다른 제품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공개행사 당일 알려지겠지만 이달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폰5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사전예약 판매가 1시간만에 완료되는 등 호조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품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시장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 이라는 분석이 꾸준하게 제기된다.
이미 액정 패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애플에 액정패널을 공급하는 일본전자업체 샤프가 경영악화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프 외에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액정패널을 공급하지만 출시 일에 맞춰 샤프 수량까지 채우기에는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연구원은 “아이폰5가 애플 및 파트너사에 미치는 긍정적 요인은 전작들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는 경쟁사 대비 특별함을 갖추지 못한 아이폰5가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