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소흘파출소 소속 이상연 경위와 김진규 순경은 18일 오전 3시께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의 한 공원묘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김모(52)씨를 구조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김씨는 이날 오전 1시20분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어머니 무덤에서 자살을 하겠다”는 말을 남긴 뒤 연락을 끊겼다.
자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가족들은 곧바로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이 경위와 김 순경은 김씨의 행방에 찾기 위해 즉각 수색에 나섰다.
이날은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강타,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고 있어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경위와 김 순경은 ‘꼭 자살의심자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구두와 제복이 비에 젖는 것도 잊은 채 수색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공원묘지 내 6000여기의 묘지를 일일이 수색하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태풍으로 생긴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어둠 속에서 수색작업은 더더욱 힘든 상태였다.
하지만 이 경위와 김 순경은 수색작업을 늦추기 않았고,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묘지 옆에서 의식을 읽고 쓰러져 있던 김씨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김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발견하지 못했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 경위와 김 순경은 김씨를 무사히 귀가시키고 이날의 자살의심자 신고 사건을 마무리졌다.
김 순경은 “비가 오고 바람도 거세 저체온 현상으로 인해 혹여나 ‘어떻게 되지 않을까’하며 정신없이 뛰어다닌 기억밖에 없다”며 “나 아닌 다른 경찰관이라도 이 상황에서는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