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저렴한 전셋집을 찾으려는 수요가 부쩍 많아졌다. 사진은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세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 모습. |
특히 서울 외곽인 수도권이나 입주가 한창인 신도시에서는 융자 부담이 큰 중형 아파트들은 소형과 비슷한 전세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해당 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아파트는 집주인이 받은 융자 금액에 따라 전세가가 3000만~5000만원까지 달라진다.
‘영종하늘도시 우미린’의 경우 전용면적 84㎡는 융자금이 없다면 보통 8000만~9000만원 선이다. 하지만 같은 크기라도 중도금을 대출 한도 60%까지 받은 집은 5500만원 선, 30%까지 융자를 끼고 있는 아파트는 6000만~7000만원선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인근 W공인중개소 사장은 “융자 많은 집은 자칫하다 경매로 넘어가면 전세금을 떼일 수도 있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그래도 지난달부터 전세 수요가 늘면서 융자 없는 아파트는 거의 물건을 찾기 힘들고, 융자를 소액 낀 것들도 최근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김포 한강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나 신도시에서도 똑 같이 일어나고 있다.
‘한강신도시 우미린’ 전용 105㎡의 경우 대출이 거의 없는 물건이 전세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 대출이 60% 가량 있는 물건은 1억~1억2000만원 선으로 최대 5000만원 저렴하다. 같은 시기에 입주를 한 ‘한강신도시 화성드림파크’ 전용 84㎡의 경우 크기는 더 작지만 융자가 없을 경우 1억1000만~1억5000만원 선에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더샵그린애비뉴’ 전용 84㎡의 경우 대출금이 60% 이상 설정돼 있는 것이 1억4000만원선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융자가 없는 같은 크기 아파트는 1억7000만~2억원 이상이지만 현재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는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남양주‘별내한화꿈에그린’은 벌써부터 전세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융자가 없으면 전셋값이 2억원 선이다. 하지만 융자가 30%대면 1억8000만원, 60%까지 대출을 받은 아파트는 1억5000만원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별내KCC스위첸 전용 129㎡의 경우 중대형인데도 전셋값이 1억5000만원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전체 집값의 60%가 융자이기 때문이다.
인근 A중개업소 사장은 “별내한화꿈에그린은 아직 입주하려면 몇 개월의 시간이 남았는데도 융자 없는 전셋집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가격도 상승세”라며 “반면 기존 입주를 한 주택도 융자를 낀 경우 가격을 대폭 낮춰도 잘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