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거들떠보지 않는 '저축은행중앙회장'

2012-09-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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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이 연거푸 무산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3일 임기를 끝내고 퇴임한 주용식 전 회장의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2차례나 공모를 진행했지만, 모두 무산되면서 '회장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차 공모에서는 지원자가 없었고, 이번 2차 공모에서는 회장으로 유력했던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지원을 철회하면서 회장직은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있는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2차 공모에 대해 “회장추천위원회를 열었으나 적합한 후보가 없어 후보추천을 생략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석인 회장직은 김성화 부회장이 역할을 맡고 있다. 3차 공모가 또다시 무산되면 회장 대행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앙회장직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리’가 된 것은 수차례 진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추락한 이미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0개사가 부실로 문을 닫았다. 게다가 대주주 및 임원들의 비리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면서 업계를 향한 비난은 날로 거세져가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이 심화되자 국회에서는 저축은행 명칭을 ‘신용금고’로 되돌리는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까지 발의됐다. 저축은행업계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인 셈이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이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업계를 다시 일으킬 수장이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는 평가다.

긴 공석이 업계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서민금융기관으로 출범했던 저축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업계는 물론 고객들도 ‘현명한’ 리더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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