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中 관광객 증가 기대감 vs 리모델링 악재

2012-09-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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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수유 기자= 호텔신라 주가가 하락세를 마감하고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최대 수혜주라는 긍정적인 분석에도 불구하고 장충동 호텔 리모델링 공사로 '중국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호텔신라 주가는 전영업일보다 0.92% 오른 5만5000원을 기록, 사흘만에 오름새로 돌아섰지만 이날 코스피 상승폭 2.92%에는 크게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 향후 전망이 엇갈리는 것도 이같은 주가흐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호텔신라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14일 외국인투자자들은 5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서 19만3100주를 새로 사들이며 국내기관이 쏟아내는 매물을 거둬들였다. 외국인 지분율도 24.1%에서 24.5%로 0.4%나 높아졌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1억명이 해외를 방문하는 2014년까지 호텔신라를 중국인 입국자 수혜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의 공휴일이 많기 때문에 입국자 성수기”라고 했다. 성 연구원은 “2011년에는 329만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방문했고 2012년에는 379만명이 입국할 전망”이라며 “일본인의 비중도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방문이 단순 관광에서 면세점 쇼핑을 포함한 관광으로 변모하면서 중국의 면세점 매출 증가율이 중국인 방문증가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서일호 호텔신라 과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의 50%가 중국인”이라며 “관광객 증가에 의한 실적호조 효과”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3% 증가한 5562억9700만원,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5.9% 증가한 390390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내는 것은 장충동 호텔 리모델링이 내년 상반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6월 11일 5만71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그날 오후 장충동 호텔 리모델링 관련 뉴스가 나온 후 약 2개월간 주가가 하락했다”며 “리모델링과 관련된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공 연구원은 “리모델링 이후에는 매출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리모델링 자체는 긍정적인 이슈로 보인다”며 “향후에 회사에서 내용을 구체화 시켜준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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