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사람들’은 크게 현역의원을 비롯해 국민의 정부 인사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을 중심으로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한 전문가그룹,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에게는 그를 도운 ‘문재인의 사람들’은 물론, 대선 승리를 위해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어 다양한 외부 인사들을 껴안을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역의원 그룹=문 후보의 ‘담쟁이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28명으로 당내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현역의원이 모여 있다.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쓸만한 이들은 모두 문재인 캠프로 가버려 인물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였다.
1차로 선대본부장에 내정된 노영민 우윤근 이상민 의원은 친노계로 분류되지 않았던 3선급 중진 인사다. 계파나 지역, 친노·비노 구분을 떠나 통합형 선대본을 꾸리겠다던 문 후보가 인선에 고민한 흔적을 보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노 의원과 후에 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한 이목희 의원은 손학규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가장 많았던 민평련 출신으로 문 후보 캠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애초 지역구를 장악할 만한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패기 있는 비례 초선 의원들은 경선 기간 특유의 기동성을 선보였다.
윤후덕 비서실장과 윤관석 진선미 대변인 등은 문 후보 곁을 지키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 기능을 했다.
도종환 대변인은 전국 각지에서 특강을 열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전달했고, 박범계 대변인은 경선룰 시비 등이 불거졌을 때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능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문 후보의 정책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현장으로 출동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출신 그룹=문 후보가 비록 친노·비노 구분을 떠난 통합형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참여정부 출신의 친노계 인사들이 그를 대선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친노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어도 대거 포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박남춘 의원은 인사수석비서관, 박범계 의원은 법무비서관, 전해철 의원은 민정수석비서관, 김현 의원은 당 대변인을 맡아 캠프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보도지원비서관 겸 춘추관장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문 후보와 동고동락했던 인사다.
원외에서는 백원우 전 의원을 비롯해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모두 거친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문 후보를 위해 뛰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공보특보를 비롯해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 후보의 메시지 작성에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노무현의 필사(筆士)’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 출신 인사들도 호남권 표심을 잡고자 했던 문 후보의 전략에 힘을 보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전 비서관을 비롯해 이 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문 후보 캠프의 특보단에서 활약했다.
◇싱크탱크 및 시민사회 출신=문 후보 측 싱크탱크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참여정부에서 활동했던 장·차관 출신 인사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그룹이다.
담쟁이포럼은 여기서 참여 범위를 대폭 확대해 지난 5월 출범한 모임으로 문 후보 캠프의 정신적 좌장 역할을 했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가 총재를,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학계 전문가들이 정치, 지역분권, 복지, 환경, 부동산, 교육 등의 분야에서 정책적 지원과 조언을 담당하고 있다.
시민사회 출신의 활약도 두드러져 이학영 의원과 최민희 의원, 이용선 전 혁신과통합 공동대표가 시민사회를 맡고 김상희 의원은 여성계, 한국노총 출신의 김경협 의원은 노동계, 장향숙 전 의원은 인권과 소수자 권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