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무기한 3차 양적완화, 초저금리도 연장

2012-09-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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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는 13일(현지시간) 유동성 확대를 위해 3차 양적 완화(QE3)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를 위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Mortgage Backed Securities)을 매입한다. 기준금리는 0~0.25%로 유지해 초저금리 기조도 오는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에도 노동 시장이 나아지지 않으면 MBS를 계속 매입하고 추가로 자산 매입에 나선다. 동시에 또 다른 정책 수단도 병행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마치고 나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준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기로 함에 따라 종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조치로 매입하는 월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까지 합치면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중 유동성은 원활해지고 장기 금리는 낮아져 기업 투자는 확대되고 고용은 증가해 경기를 살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다. 당초 2014년 말까지 초저금리를 실시한다는 방침에서 2015년 중반까지로 초저금리를 6개월 이상 연장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장기적·안정적으로 경영 및 투자·고용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고용 전망이 나아지지 않으면 FOMC는 MBS를 계속 매입하고 추가로 자산을 매입하는 한편 다른 적절한 정책 수단도 쓸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이번 3차 양적완화가 무기한 실시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FOMC 회의에선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취합한 정보로 볼 때 경제 활동은 최근 몇 개월간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경제 활동이 상반기 내내 어느 정도 후퇴했다”고 말했던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연준은 “고용 성장이 매우 더디고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계 지출은 점증하고 있지만 기업 고정 투자도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부문에 대해선 “바닥 수준에서 벗어나 개선 신호가 보이고 있고 최근 핵심 상품 가격이 상승하기는 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도 덜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8년 금융 위기 때 잃어버렸던 800만개 일자리 가운데 아직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고 8.1%에 달하는 실업률은 올해 초부터 거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시장의 예상과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미국의 지난달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는 9만6000명이다. 이는 시장 예측치보다 매우 적은 수치다. 실업률은 8.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무려 43개월째 8%를 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FOMC 이사 중 벤 버냉키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 엘리자베스 듀크, 데니스 로커트, 샌드라 피애날토, 제롬 파월, 새라 블룸 래스킨, 제레미 스타인, 대니얼 타룰러, 존 윌리엄스, 제닛 옐런 이사가 지지했다. 그러나 제프리 래커 이사는 채권 매입에 반대했고 초저금리 유지 시한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FOMC 회의가 끝난 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1.9~2.4%에서 1.7~2.0%로 내렸다. 내년 예측치는 2.5~3.0%로, 지난 보고서(2.2~2.8%)보다 상향 조정했다. 2014년 전망도 3.0~3.5%에서 3.0~3.8%로 소폭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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