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실물경제 파급 및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 현실화 가능성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비해 국내 경제는 내수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의 이 같은 금리동결 결정은 앞으로 유럽과 미국의 경제정책 방향과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동결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 중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도 금리 동결 발표 직후 큰 변동은 없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원 결정이 시장의 예상을 빗겨 갔지만 이번 금리동결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영향력이 더 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에 가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박종섭 연구원은 “해외 변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금리정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치 못하게 이뤄졌던 지난 7월에도 증시에 별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앞으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며 업종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 예측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으로 금리인하 기회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설업에게는 부담이 덜 되기 때문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까지 감안해야겠지만 국내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하된다면 은행·보험 업종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김 총재는 “이번 금리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서도 “앞으로의 금리인하 등 어떤 조치를 얼마간 취할지는 금통위원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