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이달 기준금리 '동결'…연 3.00%(2보)

2012-09-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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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기대를 뒤엎고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 3.00%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금리 카드를 남겨두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향후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과,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등도 기준금리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는 아직까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여전히 경제 실물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차후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카드로 아껴둘 필요가 있다. 연내 추가 인하를 하기에도 시기상 무리가 없는 상태다.

실제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임승태 금통위원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이 같은 이유로 강력하게 동결을 주장했다. 임 위원은 “단기적인 경기회복 시도에 따른 편익보다 정책여력 축소에 따른 기회비용이 더 클 수 있다”면서 금리정책 여력의 비축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대까지 내려왔지만, 국제곡물가 상승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가 태풍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값 급등과 맞물리면서 향후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부담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6%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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