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애플과는 세트부분(핸드폰, 가전제품 등)에서는 싸우지만 부품부분(반도체, LCD 등)에서는 협력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애플과의 지적재산권 다툼에 대해 “삼성전자는 설립 이래로 부품과 세트분가 별개로 운영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하반기 세계 반도체 시황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관점을 보였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시황이 그리 썩 좋지는 않을 것이며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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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공장건설로 인한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반도체 시스템은 500단계 이상을 거치며 삼성에는 기술을 보호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축적돼 있다”면서 “미국공장에서도 기술이 유출되지 않았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1위만 살아남는 시대에서 1위도 어려워지는 시기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이 급속도로 빨리 변하며 제품의 사이클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만큼 빨리 적응하는 회사와 적응 못하는 회사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1등기업이라도 시장의 요구를 재빨리 따라잡지 못하면 안되는 시대”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세계에서 1등하는 기업이라면 적어도 적자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2008년 적자를 보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는 적자를 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