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심야방송 허용은 지상파 독과점을 고착화시키고, 매체 간 불균형을 초래시킨다며 반대 의견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지상파방송사들은 그동안 지상파 영향력이 약화되고 지상파 광고비 점유율이 지속하락하고 있어, 매체 균형발전 및 글로벌경쟁력 확보를 위해 방송시간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협회는 의견서에서 “심야방송 허용은 지상파 광고쏠림을 심화시키고, 지상파방송의 방송시장 과점을 고착화시켜 국내 콘텐츠 산업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상파방송 3사 방송매출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 성장하고 광고매출이 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 성장한 데 비해 전체 PP(홈쇼핑 및 지상파 계열PP 제외) 매출액은 1조3870억원으로 지상파방송 전체 매출의 35.4%, 지상파 3사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5%를 기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산정한 지난해 방송사업자 시청점유율 자료에서도 지상파3사는 계열PP와 함께 전체 시청점유율의 74.3%를 차지했다.
협회는 “시청점유율 지표로 볼 때 국내 방송시장에서 지상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며, 지상파 영향력 감소와 매체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심야방송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다”며 “현재도 재난방송 등 긴급 편성 프로그램이나 주요 스포츠 경기 등은 방통위의 승인을 받아 편성하고 있어 시청권 제약이 없어 심야방송 승인 절차상의 번거로움 때문에 허용하는 것이라면 이는 지극해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서병호 PP협의회 회장은 “지상파 심야방송이 허용되면 그나마 PP에게 프라임타임으로 활용되던 심야시간 시청률도 지상파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미디어렙 허용, 가상.간접광고 등 규제완화와 맞물려 지상파 과점은 더 고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