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8월 여름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70.2%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김의석 위원장)가 발표한 2012년 8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압도적으로 눌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7월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둑들'은 여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9년 '해운대' 이후 3년 만의 일로 흥행순위는 8월31일 기준으로 '괴물'에 이어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도둑들'의 선전으로 8월 한국영화는 1701만 8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2007년 8월 영화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쌍끌이 흥행에 나섰던 1634만4689명을 8월 최다관객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8월 전체 극장 관객 역시 24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비해 20.8% 상승한 기록이다. 통합전산망을 기준을 봤을 때, 월 관객 2000만을 넘긴 달은 2007년 8월, 2009년 8월, 2011년 8월, 2012년 7월 정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록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6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토탈리콜'은 겨우 100만 관객을 넘겼을 뿐이다. 이밖에 외국 영화는 애니메이션 '새미와 어드벤처2',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 등 성수기 시즌 영화가 10위권에 포진됐다. 벨기에 영화인 '새미의 어드벤처 2'는 여름 방학을 맞아 학생관객을 사로 잡으며 140만 관객을 눈에 띈다.
하지만, 한국영화가 핑크빛 미래인 것은 아니다. 흥행순위와 스크린수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영진위가 집계한 표에 따르면 한국영화 '도둑들'의 스크린수는 1092관으로 다른 영화의 두배에 이른다. '스텝업4: 레볼루션'을 제외하고 흥행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4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