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창신동의 전태일 재단을 찾아 재단 인사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향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살리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후보 측은 27일 밝혔다.
박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공동 대변인은 “박 후보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면서 “전태일 열사는 박정희 정권 당시 산업화 시대의 우리나라의 그늘을 상징하는 만큼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히고, 사회 문제화된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후보 당선 이후 ‘국민대통합’ 행보의 연장 선상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 후보는 후보 선출 다음날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은 바 있다.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계속되면서 박정희 집권 기간 정치·사회적 피해를 입은 이들을 찾아 사과의 뜻을 밝힐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 공안 사건인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 후보가 유족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면서 “10월에 야권 후보가 확정되면 치열한 공방이 있을 테니 그 전에 (박 후보가 유족을 방문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