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만 구이저우(貴州)성이 경기부양을 위해 3조위안(약 535조원)을 투입한 것을 비롯, 충칭(重慶) 1조5000억위안(약 270조원), 광둥(廣東), 산시(山西)가 각각 1조위안(약 178조원)을 투자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의 총 투자액이 7조위안(약 1250조원)에 달했다고 23일 신화왕(新華網)이 보도했다.
4년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고자 중국 정부가 4조위안 경제부양책을 시행했 듯,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투자는 여전히 중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있다.
하지만 중국 지방 곳곳에서 일고있는 투자붐이 경제성장과 구조조정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중국은 다른 주요 경제국들과 달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고 중국 정부가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경제성장을 위해 중국이 지나치게 투자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동부연안에 위치한 경제발달 지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해당 지역 지방 정부들이 경기진작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 1번지 광둥성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4%로 전국 평균에 뒤쳐지자 7월부터 중점 프로젝트와 도시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방정부 투자를 살펴보면 생산과잉 문제가 심각하고 수익성이 낮은 광발전 분야는 피하고 관광문화 산업, 해양경제 등 신흥산업에 대한 투자와 교통 시설 관련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향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특색산업 육성에 지방정부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