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지난 2008년 IT서비스 업체 EDS를 인수했지만 원했던 시너지 및 매출 증대 효과를 보지 못해 이 같은 감가상각을 재무제표에 반영키로 했다. 당시 EDS는 기술 서비스 부분을 아웃소싱하는 선두 기업이었지만 당시 인수 계획이 밝혀지면서부터 시장은 HP가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회의적이었다.
HP의 인수합병에 따른 실패는 지난해 인수한 소프트업체 오토노미도 마찬가지다. HP는 2만7000명을 감원하는 조치를 발표하는 등 인수합병에 따른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뼈를 깎는 조치가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의 구조조정 실행의 연속선상이라고 보도했다.
IT 리서치 기업 인비저니어링의 리차드 도허티는 “EDS 인수와 시너지 실패에 따른 이번 80억달러 감가상각은 부담스러운 것이지만 HP가 앞으로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밝혀지자 오히려 주가는 8일 2.4% 오른 19.41달러를 기록했다. 스턴 애지의 셔 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HP가 분기 순익 기대치를 충족시지키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의 희망을 제공해 주가가 상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HP 주가는 지난 2년간 거의 반토막이 나는 등 최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휘트만 CEO는 이베이 CEO 출신으로 처음 부임할 때부터 IT산업 경력 부족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휘트만 CEO는 80억달러 감가상각와 함께 서비스부 임원을 교체하는 등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로서 HP는 이번 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