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말기, 막차를 잡아 타는 낙하산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금융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월 한국증권금융이 낙하산 인사 논란 속에 안자옥 전 기획재정부 운영지원 과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하며 노조측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그에 이어 현재 예탁원은 상임감사 유력 후보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상임특별보좌역을 지낸 인사가 거론되며 노조측이 이를 저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미 현 정부 들어 금융권 요직을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6대 금융지주 가운데 KB(어윤대), 우리(이팔성), 하나(김승유 전 회장)는 고려대 동문, 산은금융(강만수)은 서울시 및 소망교회 인맥, 농협금융(신동규)은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MB의 동지상고 동문이다. MB정부는 노조의 반발과 여론의 역풍을 무릅쓰면서까지 인사를 강행한바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정권 말기 낙하산 인사에 노조가 더욱 촉이 곤수서는 이유는 만약 낙하산 인사 임기 중간에 정권이 교체될 경우 차짓 정치권 이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노조 관계자는 “이미 정권 교체기에 낙하산 인사를 잘못 들일 경우 어떤 후폭풍이 있는지 노무현 정권 당시 똑똑히 경험한 바 있다”며 “더이상 정치권 이권 다툼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고 한탄했다.
정권 말 낙하산 인사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직원들이 낙하산 인사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앞으로 ‘끈 떨어질’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