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16년간 한국 사이클을 위해 달려왔던 조호성(38·서울시청)의 도전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조호성은 4~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공원 내 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자 옴니엄에서 6종목 순위 합계 60점을 기록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호성은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 사이클에서 가장 메달에 가까이 다가갔던 선수이기 때문에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운 결과다.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던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포함하면 무려 16년 동안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성적을 떠나 깊은 감동을 준다.
아쉽게 4위를 기록한 바 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마감한 조호성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뒤 2004년 경륜으로 전환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고 47연승의 대기록을세우며 경륜 선수로서도 최고에 위치했다.
하지만 2008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는 아쉽게 놓친 올림픽 메달을 꿈을 좇겠다며 아마추어로 돌아왔다.
불혹을 향해 가는 몸은 아무리 철저히 관리한다 해도 20대 중반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수억 원의 연봉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다.
목표로 삼은 런던올림픽에서는 과거 자신의 주종목이었던 포인트레이스가 없어 이틀 동안 6개 세부종목을 치르는 옴니엄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조호성은 호주와 프랑스, 스위스 세계사이클센터(WCC) 등을 오가며 1%의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최종 성적은 11위에 그쳤지만 '도전' 자체에 무게중심을 두고 꿈을 따라간 조호성의 '올림픽 정신'은 그 자체로 금메달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