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소년 신궁’ 오진혁, 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쓰다

2012-08-0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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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 오랜 슬럼프를 겪던 ‘소년 신궁’ 오진혁이 대표팀 맏형으로 돌아와 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썼다.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오진혁(31·현대제철)은 한국 최초의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에 차분하고 강단이 있어 리더십이 있고 지도자들에게도 신뢰를 얻는 선수다.

그러나 성숙한 리더십과 세계 정상급 기량 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숱한 풍파를 겪어온 아픈 과정이 있었다.

오진혁은 1999년 충남체고 3학년 때 성인 대표팀에 선발되며 성인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자랑했으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는 낙심해 술로 세월을 보내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오진혁은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지만 그를 데려가는 실업팀은 아무 곳도 없었다.

그는 “영원할 줄만 알았던 태극마크를 잃어버리자 활 쏘기가 두려워졌다”며 “매일매일 ‘내가 기고만장했구나’하고 후회만 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슬럼프에 빠져 선수로서 폐인에 가까운 상태였던 오진혁을 현재 국가대표 총감독인 장영술 감독이 현대제철로 불렀다. 그는 정상급 궁사로 다시 태어나는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재기에 성공한 오진혁은 2009년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이창환, 임동현과 함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태릉선수촌 밥을 다시 먹을 수 있게만 되면 좋겠다고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그때부터 더이상 기고만장한 ‘소년 신궁’이 아니었다.

울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단체전 금메달도 목에 걸어 선수생활의 2막을 시작했다.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김우진, 임동현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은 1992년 충남 연무에 있는 중앙초에서 5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그는 교무실에 전시된 경기용 활이 갑자기 번쩍번쩍 빛나며 눈에 들어와 제 발로 양궁부를 찾아갔다고 한다.

◆신상기록

신장 = 182㎝
몸무게 = 95㎏
종교 = 없음
취미 = 컴퓨터 게임
시력 = 좌우 1.5

◆주요대회 성적

1998년 세계주니어대회 개인·단체 1위
1998년 일본 하사키 오픈 개인 2위
1999년 유럽그랑프리대회 개인 2위
19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 1위
1999년 코리아오픈 단체 1위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 3위
2009년 3차 월드컵 단체 1위
2009년 4차 월드컵 단체 1위·개인 2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 1위
2010년 3차 월드컵 단체 3위·개인 2위
2010년 4차 월드컵 단체 3위
2010년 아시안게임 단체 1위
2011년 프레올림픽 단체 3위
2012년 2차 월드컵 단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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