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2012-08-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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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조사…7월 0.1% 내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주택 가격이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집값은 하락 폭이 더욱 커지고 양상이다. 특히 그동안 오르기만 했던 지방의 집값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2일 KB국민은행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6월)에 비해 0.1% 내렸다. 월간 기준으로 전국 주택 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0년 7월(-0.1%)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6월 전국 아파트값이 23개월만에 처음으로 0.1% 하락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립주택까지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월 대비 -0.1%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집값 하락 폭이 확대하면서 전체 주택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수도권 주택 가격은 각각 0.4% 하락, 6월(-0.2%)에 비해 낙폭이 2배로 커졌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한강 이남지역) 집값이 0.5% 떨어져 하락의 폭이 컸다. 서울 강북권(한강 이북지역)은 0.3% 내렸다.

수도권과 달리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지방도 상승 폭이 둔화됐다. 5대 광역시는 0.1% 올라 6월(0.2% 상승)와 비해 상승 폭이 줄었다. 기타 지방은 0.2% 올라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0.1%)와 단독주택(0.0%)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4~6월 내내 보합세를 보인 연립주택(-0.2%)이 하락 전환됐다. 규모별 매매가격은 대형의 하락 폭(-0.3%)이 가장 컸고 중형도 약세(-0.1%)를 보였다. 소형은 보합(0.0%)이다.

전세값은 오름세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1% 올랐다. 서울·수도권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기타 지방은 0.4% 올랐다. 비수기 속에서도 방학 이사철을 맞아 일부 주택 전세수요가 움직이면서 아파트 전셋값은 0.2% 올라 6월(0.1%)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61.5%로, 2003년 9월(62.3%) 이후 8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의 강보합세와 매매가의 약세가 어우러진 결과다. 서울 강남권역 전세가율은 50.3%로 전월(50.0%)보다 높아졌다.

[그래프 = 서울 아파트 매매가 7월 변동률, KB국민은행 제공]


[그래프 = 서울 아파트 전세가 7월 변동률, KB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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