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위원장이 이런 행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에 ‘무시전략’으로 일관하던 모습과는 달라진 것이다. 안 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만큼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박 전 위원장은 31일 의원총회에 앞서 안 원장의 ‘최태원 구명 논란’과 관련,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경제민주화의 핵심내용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재벌개혁을 강조해온 안 원장이 경제사범이던 재벌 총수 구명운동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종인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이) 성인인 척하는 게 곧 판명이 날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박 전 위원장과의 교감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캠프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안 원장을 본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을 검증할 실탄은 많이 확보돼 있다”며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문제도 비대위 체제 출범 전 당 지도부에 보고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캠프 정치발전위원은 “이제는 캠프에서도 (검증 ) 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안 원장의 거짓말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캠프 인사는 안 원장 약점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안 원장과 주변인들의 행적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 원장에게 박 전 위원장이 뒤지는 등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리얼미터가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46.8%로, 안 원장에 비해 0.3%포인트 뒤졌으며 한국갤럽의 27일 조사에선 박 전 위원장(40%)이 안 원장(43%)에 3%포인트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