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씨의 고문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주중대사의 일시 귀국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고문이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정부나 청와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중국 정부로부터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유엔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문제는 정부 내에서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과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사 비리 의혹에 대한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고, 이에 하 실장은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대통령실 내 직원들의 불미스런 일로 위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통령실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대통령실 직원은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흡한 점도 적잖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실장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연임과 관련한 운영위 위원들의 강한 질타에도 사의를 밝혔다.
현 위원장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은 “탈북자들의 북한 내 가족 등의 실명을 인권위가 책자에서 공개한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고, 같은당 서영교 의원은 “인권위원장이 논문표절, 횡령, 배임, 윤리강령위반 등의 (결점을) 갖고 재임되겠느냐. 비서실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하 실장은 이에 “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가 그렇게 노출돼 그 분들에게 피해를 줬다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