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주소비층이 중장년층에서 20~30대로 이동하면서 2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기회로 판단한 제조사들은 기존의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질의 프리미엄급 막걸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2000원 이상 프리미엄 막걸리는 10여종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20여종으로 크게 늘었다.
국순당이 복원한 고려시대 막걸리 이화주(700㎖)는 가격이 무려 8만원이다. 막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6000병 이상 판매되고 있다.
소주업체인 금복주도 프리미엄 쌀 막걸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20% 도정 막걸리인 '경주법주 쌀막걸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술 맛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회분과 조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100% 국내산 쌀만 20% 도정해 제조했다.
국순당 '옛날 막걸리'도 지난달 출시 1개월 만에 20만병 이상 판매됐다. 옛날 막걸리는 대형마트에서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1000원대 가격을 벗어난 2000원대 막걸리가 1개월 만에 20만병 이상 팔린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 막걸리(750㎖ ·2000원), 배혜정도가는 우곡막걸리(375㎖·9800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복순도가는 지난 3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건배주로 사용된 '손막걸리'를 8800원(1ℓ)에 출시했다.
이같은 프리미엄 막걸리 열풍은 20~30대들의 음주 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배상면 주가는 지난 5월 청담동에 소재한 클럽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1999'와 제휴를 맺고 막걸리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막걸리 전용 클럽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와 관련,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막걸리가 20~30대의 술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있다"며 "막걸리는 기존의 저가주가 아닌 국내 술문화를 선도하는 프리미엄 주류로 계속해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