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 30일 보도에 따르면 마크 스미스 몰리코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8억9500만 달러를 투자해 희토류 연간 생산액을 기존의 2만t에서 4만t까지 2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를 통해 향후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30% 이상을 자사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미국·일본·EU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이 부당하다며 WTO에 기소한 것에 이어 중국 희토류 산업을 압박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로 해석됐다.
중국 희토류 업계 한 관계자는 “몰리코프의 희토류 생산량 확장은 중국 희토류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쿼터 통제 등 조치로 국제 희토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로 또 다시 희토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동안 중국이 희토류 수출 물량을 통제하면서 많은 국외 기업들이 희토류 생산량을 확대해 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감소하려고 했으나 실제로 흐지부지로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에도 미국 내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실제로 몰리코프가 생산량을 확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희토류를 둘러싸고 중미 양국 간 갈등은 점차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일본·EU가 지난 6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이 부당하다고 요청함에 따라 WTO는 지난 24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이 타당한가를 판단할 전문기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자국 내 155개의 희토류 생산업체들을 모아 국제가격을 결정하고 수출을 심사하는 등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희토류산업협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첨단무기와 재생가능 에너지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희토류는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을 배출해 환경 오염의 우려가 커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희토류 채굴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중국도 환경오염의 이유로 희토류 생산 및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시작함에 따라 주요국들은 중국이 희토류를 자원무기화 하고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