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에 이들 3개 국가의 신용등급은 최고등급인 ‘Aaa’(트리플 A)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유로존 국가 재정 위기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경제를 유지해온 이들 세 나라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신용등급 조정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브루크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유럽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 위기는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가능성과 그리스의 9월 위기설 등이 제기되면서 다시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에서는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6% 선에 머물던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7.50%까지 치솟는 등 유로존 창설 이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리스와 관련해서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주말 “그리스가 1930년대에 발생한 미국의 대공항과 유사한 상황에 있다”고 밝힌 데 이어 9월에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불안이 가시지 않은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핀란드의 신용등급은 Aaa로서 기존대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