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구도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속에 ‘1강 4약’으로 보는 데 이견이 없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경선 출마의 변으로 “박 전 위원장은 유불리를 계산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계산하지 않겠다”며 “골리앗을 쓰러트린 다윗처럼 결연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박 전 위원장은 경선보다는 본선을 겨냥해 자신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비박 후보들은 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은 선거운동 첫 주말동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24일에 열리는 방송 3사 주관의 첫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에 대한 막바지 조율과 함께 자신에게 집중될 다른 후보들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나머지 임태희, 김태호, 안상수, 김문수 후보(기호순) 측 관계자들도 표면적으로는 모두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토론회에서는 자신의 인지도 상승과 ‘박근혜 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23일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경선은 ‘걱정되는 대통령을 뽑느냐, 아니면 걱정 없는 대통령을 뽑는냐’의 대결”이라며 “교(육)·직(업)·주(거)와 남북문제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행시 출신의 경제관료와 여당 정책위의장,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등을 거친 풍부한 국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후보들 중 최연소(50세)라는 점을 앞세워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다.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와 경남도지사, 2번의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역대 선거에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어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가계부채 1000조 시대에 ‘가계부채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TV토론회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경선 포스터의 슬로건으로 선택할 정도로 ‘정통 보수’, ‘민주주의’를 자신의 대표하는 키워드로 삼았다.
한편, 비박 후보들은 경선 합동연설회 방식이 “후보자 검증이라는 경선 취지에 맞지 않다”며 전면 재검토 요구해 일부 파행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