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 2012년 7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주택산업연구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수도권 기반 주택 건설사들의 체감 사업 환경이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문제가 특히 심각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을 특화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 Housing Business Survey Index)'를 개발하고 이를 18일 발표했다.
HBSI의 기준값은 100으로, 이는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의 수가 같은 경우를 뜻한다.
HBSI 기준 7월 조사에서는 ▲서울 21.6 ▲수도권(서울 제외) 15.7 ▲지방 92.0 등으로 기준값(100)을 넘는 지역은 없었다. 전국 주택사업자들이 주택사업환경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반증한다.
주산연은 이에 대해 유로존을 비롯한 거시경제 악화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등이 함께 나타나며, 서울·수도권의 주택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못해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경우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방은 2010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저평가됐던 가격 조정과 공급 확대의 영향으로 수급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자금조달지수는 31.4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주택업체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신규대출 축소와 채권 회수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더불어 주산연은 '102.0'으로 집계된 미분양 지수를 주목했다. 지방과 중·소형 주택의 미분양 물량은 감소하지만, 수도권과 준공후 미분양·중대형 주택은 적체가 심각하다는 진단에서다.
권주안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소비심리 개선으로 주택공급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취득세 인하와 양도소득세 한시적 감면, DTI 탄력적 운용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산연은 매월 마지막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HBSI를 조사하고, 매월 12일쯤 홈페이지(www.khi.re.kr)와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