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가 중국에서 4번째로 차량구매제한령을 실시하면서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제한조치 없이도 홍콩의 자동차 구매수요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집중됐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18일 보도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자동차 구매수요가 급증, 교통체증현상이 심각해지자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구이양(貴陽) 그리고 최근 광저우까지 차량구매제한에 동참하고 나섰다. 2011년 인구 2000만의 베이징 총 자동차 보유량은 500만대로 전국 1위를 차지한데 반해 인구 700만명의 홍콩의 보유차량 수는 60만대, 그 중 승용차수는 44만340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구매제한조치 없이 홍콩이 차량구매수요를 완벽히 억제하고 원활한 교통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대중교통의 발달과 높은 유지비를 꼽았다.
홍콩에서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면 보통 소위 ‘쓰구이(四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차량 구매, 터널 통행료, 유류비, 주차비가 비싸 감당이 어렵다는 것. 차량구매의 경우 차량자체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나 높은 세율의 차량등록비가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만 홍콩달러 이하 차량의 경우 40%, 15만이상 20만 사이는 75%, 20만에서 50만 사이는 100%, 50만 홍콩달러 이상의 차량에는 무려 115%의 세금을 부과한다.
그 외에 국제유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 유류비, 홍콩의 높은 부동산가격을 반영한 주차, 터널 통행료 등이 홍콩 주민들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이유라는 지적이다.
또한 홍콩정부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중교통이 아니라 보다 편리한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시설 마련 및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의 운임도 비싼편이나 정확한 시간준수, 쾌적하고 깨끗한 실내, 각지를 잇는 촘촘한 교통망 등 편안한 이동을 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