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회사채 발행, 일본 조달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채발행 확률이 가장 높다고 관측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6일 하이마트의 새로운 주인으로 결정됐다. 롯데는 하이마트 주식 1540만3274주를 1조2481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가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계속적으로 국내외 투자로 지금까지 2조원 넘게 지출했다"며 "현금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하이마트를 인수하려면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432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4666억원에 불과하다. 인수 자금 가운데 약 8000억원 정도가 모자란 수준이다.
롯데는 과거 인수합병(M&A)에서 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작년 6월 롯데쇼핑은 97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M&A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롯데 입장에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차입금 규모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롯데쇼핑 차임금 증가 속도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 2010년 말 기준 1조9000억원대에서 1년새 3배 가깝게 늘어났다.
현재 롯데쇼핑 차입금 규모는 3조800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68.45%·23.59%다. 1년 이내로 돌아오는 차입금 및 사채 등 금융부채 규모는 4조3425억원이다. 1년 초과 5년 이내도 3조2212억원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도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 6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더라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비용 부담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피치 역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피치 측은 "하이마트 인수는 롯데쇼핑의 신용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순수 레버리지를 2.5배 이상으로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