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건설사 17개 포함 대기업 36개 구조조정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기업 36개에 대해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1806개 중 569개 세부평가대상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36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그중 C등급은 15개사, 퇴출 대상인 D등급은 21개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의 경우 C등급 5개사, D등급 12개사 등 총 17개사가 선정됐고, 조선업종과 해운업종은 각각 C등급 1개사와 D등급 1개사로 나타났다.

기타 업종에서는 C등급 9개사, D등급 8개사가 선정됐다.

최근 실적저하가 심화되고 있는 건설, 조선, 해운, 반도체 등 취약업종에 대해 평가대상을 확대해 전년(484개) 대비 65개사(13.4%)가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 2009년 이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구조조정대상 업체가 감소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상황 악화 및 세부평가 대상업체 확대 등으로 구조조정대상 업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업체는 2009년 79개, 2010년 65개에서 지난해 32개로 줄었다가 올해 36개로 지난해 대비 4개 늘었다.

금감원은 C등급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을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D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채권금융회사의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36개 업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보험 2700억원, 저축은행 1300억원, 여전 16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 충당금 추가 적립소요액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나, 은행권 등의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