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하이마트 매각 결정, 대표이사 검찰 기소, 주식 거래 정지, MBK파트너스와의 협상 결렬 등 자칫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하이마트 매각 주체 측과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롯데는 유진그룹,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에이아이컨소시엄이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 65.25%(1540만4032주)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당 8만1000원 수준이다.
앞서 작년 11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간 경영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이마트는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당시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전 회장은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내로 매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 롯데를 비롯해 신세계, 홈플러스, GS리테일 등이 다수의 대기업들이 하이마트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이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역외탈세와 관련,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으며 매각의 암초를 만났다. 이와 함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지난 2007년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선 회장과 이면계약을 체결, 경영권과 지분관계에 유리하도록 대가를 지불한 혐의를 받아 자칫 하이마트 매각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지난 4월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하이마트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검토에 들어가며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하이마트 매각 주체 측은 이사회를 통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퇴임시키고, 경영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매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유경선 회장은 "하이마트 매각에 온 힘을 다하는 것이 투자자들과의 약속"이라며 매각을 빠른 시일 내에 끝마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0일 롯데와 MBK파트너스가 최종입찰에 참여했다. 같은달 25일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하이마트 새주인으로 결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MBK 측이 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에서 협상을 중단, 하이마트 매각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매각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하이마트 매각 주체 측은 빠르게 롯데와 접촉했고, MBK파트너스와 협상이 종료된지 하루 만에 롯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돌입했다.
그 결과 협상 3일 만에 롯데와 하이마트 매각 주체 측이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함에 따라, 하이마트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