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반면 한쪽에서는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시장 퇴출 소식이 전해졌다.
3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3~5월 시장점유율 25.7%를 차지했다.
4명 중 1명은 삼성전자 휴대폰을 쓰는 셈.
3개월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0.1%포인트 더 높아졌다.
애플(15%)과 비교하면 10% 이상 더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19.1%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지만 모토로라, HTC와 더불어 각각 0.3%, 0.8%, 0.2%씩 줄어든 수치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같은 날 삼성전자는 비보도 전해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삼성전자가 제기한 ‘갤럭시탭 10.1’ 판매 금지 집행 정지 요청을 기각한 것.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법원이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여 갤럭시탭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을 내리자마자 법원에 판결 집행 정지를 요청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법원의 이 같은 판결이 적절치 못하다”며 갤럭시탭 판매 금지 조치를 유예해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끝내 미 법원은 이를 허용치 않았다.
루시 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시장에서 다른 스마트패드를 판매하고 있어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대로 애플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은 다른 태블릿 제품으로 대체되거나 미국 시장에서 빠질 전망이다.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남아 있는 갤럭시탭 10.1 판매만 가능하다.
문제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특허침해 본안소송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법원의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과 집행정지요청 기각으로 인해 향후 본안 소송에서 불리할 수도 있는 입장에 놓이게 된 것.
업계에서도 본안 소송 이후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S3’ 판매 금지로까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향후 스마트폰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갤럭시탭 10.1에 이어 갤럭시 넥서스까지 판매 금지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삼성전자보다는 안드로이드 전체에 대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소송으로 갤럭시 넥서스가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된 것은 디자인 위주의 소송에서 벗어나 운영체제(OS)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보다 안드로이드 전체에 대한 소송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