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서 공해공장 건설 반대 집단시위

2012-07-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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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쓰촨(四川)성 스팡(什邡)시에서 주민 수만명이 공해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집단시위를 이틀간 벌였다고 인민망(人民網)이 전했다.

스팡 주민 수만명은 이달 1일과 2일 시정부 청사를 둘러싸고 훙다(宏達)사가 추진하는 몰리브덴-구리 합금 공장이 가동하면 막대한 공해 물질을 배출, 주변 환경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이 공장 건설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천명의 진압경찰과 대치하면서 돌과 화분 등을 던지고 경찰차와 시 관용차 10여대를 부쉈으며 일부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시 청사에 난입, 시정 선전간판과 유리창을 파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 사태가 악화하자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13명이 부상했다고 스팡시 정부는 밝혔다.

스팡시는 시위사태가 진정된 직후 훙다사의 몰리브덴-구리 합금 공장 건설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는 발표문을 자체 웹사이트에 올렸다. 스팡시는 대다수 시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이 공장을 건설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간부들을 기업, 농촌, 마을로 파견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특히 홍다사의 합금공장 기공식 직후 누리꾼들이 바이두(百度), QQ 닷컴 등의 유명 포털에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글을 올리면서 공장건설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을 모아 결국 항의시위까지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누리꾼들은 2일 발생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상황과 경찰의 진압행위 등도 인터넷에 올렸다. 이번 시위는 중국인들이 환경악화 우려에 대해 집단적이고 과격한 방식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가장 최근의 사례다. 지난해에는 다롄(大連), 랴오닝(遼寧)성에서 유독가스를 배출 기업의 이전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집단시위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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