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
14일 '공덕역 실종녀' 사건을 담당한 용산경찰서 정경택 형사과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의 내막을 전했다.
정 과장은 "실종녀 A양이 10일 오후 귀가한 후 친구로부터 '누구 하나 죽일 것 같아요. 빨리 와주세요'라는 다급한 전화가 왔다"면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양은 머리카락이 깎이고 펑펑 울고 있었으며, 상당히 불안해하고 두려움이 있는 전형적인 피해자의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상황의 심각함을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의 동거남 김씨로부터 A양을 떼어내 진술을 듣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A양에 대한 김씨의 심한 통제와 가혹행위가 늘 일상화됐고 그 기간은 6~7년 정도 된다. 이런 이유로 김씨를 긴급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과장은 "피해자의 명예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면서 "실생활에 있어서 삼촌이라는 사람이 상당히 심한 통제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정 과장은 "피해자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데다 신상이 노출돼 제2의 피해도 있을 수 있다. 경찰에서도 트위터에 올려놓은 사진과 인적사항을 삭제하고 내려달라고 요구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공덕역 실종사건'은 지난 9일 김씨가 온라인 상에 실종 된 딸을 찾아달라며 A양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소식은 SNS 등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모두에 힘입어 하루만에 가출한 A양이 친할머니 집에 머무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됐다.
하지만 단순 가출사건으로 마무리 지으려던 경찰은 5일간 가족과 연락을 끊고 가출한 이유에 대해 조사를 벌이다, 김씨의 가혹행위를 포착, 긴급체포했다.
한편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학생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A양은 현재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