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차량 급증에 따른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를 도입했다. 매달 열리는 자동차 번호판 추첨에서 당첨될 확률은 약 40~50명 당 1명 꼴이며 연간 총 추첨대수는 24만대로 제한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다수 커뮤니티 사이트에 베이징시가 오는 9월부터 자동차 번호판 경매제를 실시할 것이며 번호판 최저 입찰가는 1만 위안으로 상한가는 9만 위안으로 정했다는 내용의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럴 경우 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어 베이징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실시된 상하이시 자동차 번호판 입찰에서 낙찰가격은 평균 6만4367위안(한화 약 1190만원)을 기록했다. 일반 소형차 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시 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10만 위안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베이징 시민들도 “베이징도 자동차 번호판 입찰제를 실시하면 번호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며 “돈 없는 사람은 이제 자동차도 운전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일부는 베이징은 상하이보다 관용차 수가 훨씬 많다며 이들 관용차들은 자동차 번호판 가격에 구애받지 않아 입찰제를 실시해도 자동차 수량을 줄이는 데 제한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베이징시 자동차 번호판 입찰 소문에 대해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측은 “이는 세간에 떠도는 소문이지 정부 측의 공식 발표는 아니다”며 “연내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1년 말 기준 중국 베이징 자동차 보유대수는 500만대를 돌파해 501만7000대에 달했다. 베이징시 상주인구를 2000만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4인 가구 당 차량 1대씩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