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갈등 본격화…차별화만이 살길?

2012-06-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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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이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에 대해 특검 카드를 꺼내들면서 12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당청 차별화의 신호탄이 올랐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새누리당이 부실 수사를 지적하면서 재조사 방침을 밝힌 것이다.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12일 “검찰수사가 미흡할 경우 원칙적으로 특검이 적절한 방책이라는 것이 다른 사례에서도 대부분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그렇게 돼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 사안은 여야가 모두 비슷한 입장이기 때문에 원 구성 협상의 조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특검은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내곡동 사저의혹은 청와대가 연관된 사안이라 공정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특검을 하게 되면 대통령의) 영향을 받지 않을 사람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내곡동 사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데 부족하다고 보고 의혹해소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내곡동 사저부지 고가매입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도 이 사건에 대해 ‘선(先) 국정조사, 후(後) 특검’을 주장하고 있어 특검이 전격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함께 당청은 정책면에서도 차별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수부양을 위해 조건부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유럽발 경제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하반기 추경편성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명박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고용이 늘고 있어 추경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며 추경불가론을 폈다.

당청간 소통부재도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신임 지도부가 출범한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국회가 개원하고 대통령과 만나도 늦지 않는다”며 “솔직히 지금 만날 이유를 못 느낀다”고 못박았다.

당 정책위와 청와대 경제정책라인의 소통도 끊긴 상태다. 진영 의장은 “취임 이후 청와대와 연락해본 적이 없다”며 “다만 고홍길 특임장관만 만나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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