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베이비 부머의 상당수가 배우자와 노후를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발은 요양시설 등 공적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베이비 부머의 가족생활과 노후생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의 93.2%는 노후를 '부부끼리, 혹은 혼자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노후에 가장 중요하게 될 관계로 78.4%가 '배우자'를 꼽았다.
이어 아들. 딸과 살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2.9%, 0.7%에 그쳤고, 형편되는 자녀와 살고 싶다는 답도 2.5%에 불과했다.
자녀와 살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6.1%에 그쳐, 전통적인 자녀의 노후 부양은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비 부머는 노후 수발로 요양시설(36.1%)을 가장 선호했고, 다음이 배우자(28.9%), 요양병원(21.1%), 재가서비스(10%) 등의 순이었다. 아들.며느리(2.7%), 딸.사위(1.1%)를 희망한 응답자는 거의 없었다.
노후에 가장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건강 및 기능악화'가 54.7%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어려움'이 31.8%로 그 뒤를 이었다.
성공적인 노후를 위해선 건강(45.1%)과 경제적 안정, 여유(40.6%)가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베이비 부머는 현세대 노인에 비해 공적서비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공적서비스와 배우자의 적절한 역할 분담체계를 염두해 둔 서비스 연계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는 약 712만명으로 총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