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 '투자→실거주'..소형에만 입찰자 북적

2012-06-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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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완료 중 84.96㎡이하 소형물건 74% 차지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의 면적에 따라 낙찰 결과가 달라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면적이 작은 중소형에만 응찰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법원 경매에서 배당 완료된 아파트는 11만9686건으로, 이중 84.96㎡(건물 면적 기준) 이하 소형 물건이 73.71%(8만8251건)를 차지했다.

배당 완료란 경매에 참여해 낙찰대금을 지불하고 실제 소유권 취득까지 마무리한 것을 말한다. 실제 경매에서 낙찰 후에도 대금을 미납하는 등 중단 사례가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배당 완료는 입찰자들의 실질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면적대별로는 33.07~66.12㎡대는 5만3394건(44.61%)으로 배당 완료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66.13~84.96㎡이 2만8665건(23.95%)이었다.

반면 198.36㎡~264.46㎡의 대형 물건은 567건(0.47%)만 배당 완료됐다. 이어 264.47㎡ 이상이 6655건(5.56%), 161.99~198.35㎡대 2212개(1.85%) 등에 그쳤다.

감정가액 대비 낙찰가의 비율인 낙찰가율의 경우에도 33.07~66.12㎡대 물건의 경우 5월말 기준 96.19%를 기록했다. 감정가액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낙찰되고 있는 셈이다. 이어 33.06㎡ 이하 89.92%, 66.13~84.96㎡대 89.21% 등순이었다.

198.36~264.46㎡ 물건은 낙찰가율도 69.32%로 가장 낮았다. 오히려 264.47㎡이 넘는 물건의 낙찰가율이 78.65%로 더 높았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파트도 소유가 아닌 거주개념으로 여겨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입찰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대형 아파트 중에서는 의외로 264.47㎡ 이상의 초대형의 인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입지나 편의성이 우수한 고급 주택 수요자층도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가격 단위가 커 최저 입찰가격이 줄어드는 규모가 적지 않아 투자에 용이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소득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이 여파가 경매시장에도 미치고 있는 양상”이라며 “면적은 직간접적으로 아파트 가치와 연결되는 만큼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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