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착공…창지투 개발구 사업 '뜬다'

2012-05-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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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두만강 지역의 중국 '훈춘(琿春) 국제합작시범구' 사업이 29일 첫 삽을 뜨면서 향후 훈춘 지역 발전과 함께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사업 발전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린신원(吉林新聞) 등 현지 매체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은 29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에서 시범구 착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건설 사업에 들어갔다. 지난 달 말 중국 국무원이 훈춘지역에 국제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국제합작 시범구를 건설하는 방안을 승인한 이후 한 달만에 정식 착공에 들어간 것.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 투먼장(圖們江, 두만강)지역 훈춘국제합작시범구'라는 이름의 이 시범구는 면적이 90㎢로 국제산업 합작구역, 국경무역합작구역, 북ㆍ중훈춘경제합작구역, 중ㆍ러훈춘경제합작구역 등으로 구분돼 개발된다.

국무원은 해당 시범구 건설을 승인하면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 세제, 금융, 통관, 토지이용, 사회기반시설 건설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국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제산업 협력과 중ㆍ러 및 북ㆍ중간 국경무역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인근의 창춘(長春)-지린-투먼(圖們)을 잇는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도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지투 개방선도구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창춘(長春)시와 지린시, 두만강 일대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 중점 개발사업으로 지난 2009년 중국 정부의 비준을 받았다. 북한 두만강 지역 합작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마련한 경제개발구이자 북한의 라선 및 청진항을 통한 동해 출항권을 염두에 둔 국가급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창지투 지역 개발에 오는 2020년까지 총 457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큰 프로젝트들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창지투 개방 선도구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과 함께 묶어 국제적인 경제벨트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에 따라 일대 교통망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에는 창춘~지린~옌지~투먼~훈춘을 잇는 고속도로를 개통한데 이어 10월에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이 구간 고속철도 공사도 착공했다. 중국 당국은 또 훈춘과 북한의 원정리-라진항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보수를 완료한 상태다.

이밖에 중국 훈춘과 러시아 카메소와야를 잇는 철도가 오는 6월 정상 운영될 계획이며, 이미 개통된 훈춘~자루비노항(러시아)~한국 부산~일본 니가타를 잇는 육해 복합 운송로도 원활하게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훈춘시 경제특구 지정으로 창지투 지역과 라진·선봉을 연계시킨 두만강 경제협력 시대가 조만간 활짝 열리면서 이 지역이 명실상부한 동북지역 경제및 물류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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