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후 모든 원자력 안전 계획이 승인되기 전까지 사전 공사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원전 사업의 심사 및 허가를 잠정 보류하고 건설 중이거나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도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중국 내 원전 신규 사업은 지금까지 잠정 중단됐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3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 당국에서 원전 사업과 관련된 계획안을 잇따라 유관 부처에 하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중국광둥핵발전집단(中廣核 CGNPC), 중국핵발전공정유한공사(CNPE) 등 원자력 발전 업체에 2012년 원자력 발전 표준제정(수정) 계획을 하달해 2013년 말까지 해당 업무를 완수하고 이른 시일 내에 중국에 부합하면서도 국제사회에 걸 맞는 원자력 발전 표준 체계를 설립할 것을 요구했다.
앞선 22일에도 국가에너지국은 ‘2012년 1차 국가에너지응용기술연구 및 공정 시범사업 과학연구계획’을 통해 22개 사업에서 100개 과제를 발표, 중국 국가 에너지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발전을 위해 총 9억5100만 위안(한화 약 1765억원)의 연구비용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현지 매체들은‘2020년 원자력발전 중장기 규획’과 ‘원자력발전 안전 계획’이 이미 국가에너지국 심사를 통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거쳐 조만간 국무원에 제출될 것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조만간 중국 당국에서 원전 신규 건설 심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투자 사업 프로젝트를 속속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원전 건설이 대표적인 경기부양 수혜 항목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
신다(信達)증권 쑨빈빈(孫彬彬) 애널리스트는 “원자력 발전소 투자 건설은 여전히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부양책 중 하나”라며 “조만간 원전 신규 건설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중터우(中投)고문 천훙원(沈宏文) 신에너지 산업 연구원은 “특히 현재 심각한 전력난 석탄 위주의 에너지 구조 환경오염 등 문제점이 심각한 상황에서 원전 건설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은 향후 5년 간 중국 내 원전 설비 시장 규모가 4000억 위안으로 증가해 2020년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며 AP1000과 혁신발전로(EPR)을 대표로 하는 3세대 원전 기술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