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24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공업총회는 ‘주장(珠江)삼각주 소재 홍콩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장삼각주 지역에 진출한 홍콩 기업 중 70%가 올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더 이상 확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2%는 심지어 하반기 내로 중국 대륙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확장 의사를 밝힌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27%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 대륙 인건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전체 홍콩 기업의 경영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며 이로 인해 홍콩 기업 13%는 주장 삼각주 지역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기업을 이전하거나 심지어 10%는 중국을 떠나 동남아 등 기타 국가로 공장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잔하오(劉展灝) 홍콩공업총회 부주석은 “특히 구미 수요 급감으로 중국 수출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수출의존도가 높은 홍콩 기업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며 “향후 주장 삼각주 지역에 홍콩 기업들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홍콩 기업뿐만이 아니다. 중국에 투자하는 대만 기업들도 최근 중국 투자 수입 급감에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회(FS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에 투자 중인 대만 상장기업 1049곳의 중국투자 수익 총액이 208억 대만달러(한화 약 83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9%가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1~4월 대만기업의 중국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다. 대중국 수출 계약액도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지난 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대만 당국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한 데다가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