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과 저장성 인민정부가 함께 '저장성 리수이시 농촌금융개혁 시범지역 선정통지'를 반포했다고 신경보가 18일 전했다. 이로써 중국의 금융개혁바람은 도시지역을 넘어 농촌까지 불어닥치게 됐다.
중국 농촌은 현재 대형화, 집단화, 기계화, 현대화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자금수요가 창출되고 있지만, 기존의 금융기관으로서는 이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대출시스템이나 신용평가시스템은 농촌지역에 맞지 않는다. 때문에 농촌에 원활한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통지문에 따르면 리수이의 금융기구들은 서비스분야를 농업까지 확대시키고, 적극적으로 사회자본과 민간자본을 금융영역으로 끌어들이며, 신탁업이나 주식투자펀드 판매까지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지역은행 설립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른바 춘전(村鎮)은행이라 불리는 지역은행은 소액대출회사로 농촌자금상호협동조합 등 기존 지역금융기관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수이의 사채업자나 전당포 등에게 춘전은행으로 발전해나갈 길을 열어두었다.
시범지역으로 리수이가 선정된 이유는 이 지역 농촌에서의 금융수요가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최근 3년동안 리수이는 농촌대출금이 연간 43.5%씩 증가했다. 이는 전국평균수준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농업대출이 늘어난 탓에 지난해 리수이의 농업총생산액은 전년대비 14.6% 증가한 111억위안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로는 4년연속 저장성 내 1위를 차지했다. 농촌인구 평균 순수입은 7809위안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중앙재경대학 궈톈융(郭田勇) 교수는 "현재의 금융서비스로는 농촌지역을 만족시키기 어려우며 특히 미개발지역은 서비스가 아예 미치지 않는다"며 "이번 개혁방안을 통해 농촌지역에서 은행, 증권, 보험, 신탁 등 여러 종류의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 3월 원저우가 금융개혁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원저우에는 한국의 저축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민간 소액 대출회사가 설립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